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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망과 파프리카 차이

by Sool Danzi 2025. 2. 12.

며칠 전 아내와 TV를 보다가, 방송에서 소시지 야채볶음이 나오는 걸 보고 자기도 소시지 야채볶음을 먹고 싶답니다. 필요한 재료를 이야기하던 중 재밌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피망과 파프리카, 둘 중 어떤 걸 써야 더 맛있을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평소 두 야채가 비슷하다고만 생각했지, 정확한 차이점은 잘 몰랐습니다. 아내와 한참 이야기 하다 보니 점점 더 궁금증이 커졌습니다. 겉모양도 비슷하고 요리할 때도 비슷하게 쓰이는 것 같은데 과연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접시에 담겨 있는 피망과 파프리카

 

외형과 식감

외형과 식감에서 둘 사이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피망은 껍질이 얇고 길쭉한 모양에 끝이 뾰족하며, 주로 초록색과 빨간색이 유통됩니다. 보통 마트에서는 초록색을 주로 볼 수 있습니다. 반면 파프리카는 껍질이 두껍고 둥글며 부드러운 곡선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빨강, 노랑, 주홍 등 다양한 색을 마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맛의 경우에도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피망은 약간의 쓴맛과 오이향이 특징이며, 조리하면 쓴 맛이 줄어들고 단맛이 강해집니다. 파프리카는 단맛과 신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레몬이나 사과와 같은 상큼한 시트러스 향이 납니다.

요리 활용

요리할 때 활용면에서도 서로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피망은 주로 열을 가해 조리하는 요리에 사용되며, 열을 가해도 비타민C 파괴가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볶음, 찜, 스튜, 국물 요리등에 적합합니다. 단맛이 강해지면서 조금 더 부드러워집니다.  파프리카는 생으로 먹기 좋아 주로 샐러드, 스낵, 장식 등에 활용됩니다. 종종 캠핑 가서 그릴에 구이로 먹기도 하는데, 이때 일부 영양소가 파괴될 수 있다고 합니다.

재배방식

두 채소는 같은 식물에서 유래했지만 재배 방식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피망은 고추와 비슷한 방식으로 재배됩니다. 비교적 간단한 재배 환경에서 특별한 지지대 없이도 잘 자랄 수 있습니다. 반면 파프리카는 과육이 무거워 줄기가 약하기 때문에 지지대를 설치해서 재배해야 합니다. 균일한 품질과 색상을 유지하기 위해 온도와 습도 관리가 중요해 온실 재배가 주를 이룹니다. 

수확시기는 비슷하지만 파프리카는 색이 완전히 발현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므로 수확 시기가 조금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재배지역과 수확시기

두 채소 모두 재배지역을 주로 남부 지역에서 주로 재배가 이루어집니다. 특히 파프리카 주산지는 경남(진주, 함안), 전남(화순, 영광), 전북(김제) 제주 등 평지와 고랭지 지역으로 나뉩니다. 그리고 여름 작형은 고랭지에서 주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피망은 주로 봄부터 여름이 적합해 이때 집중적으로 수확됩니다. 하지만, 겨울철 마트에 가면 볼 수 있는 피망은 시설재배를 통해 생산됩니다.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겨울 노지 재배는 어렵고 주로 남부지역에서 비닐하우스 등 가온시설에서 재배, 수확됩니다.   파프리카는 계절에 따라 다양한 작형으로 연중 생산이 가능합니다.

 

피망(Pimientos)은 프랑스에서, 파프리카(Paprika)는 네덜란드어에서 유래했습니다. 서구권에서는 두 채소를 동일한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양소에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영양소

두 채소의 영양소를 간략히 정리하면 파프리카는 비타민C가 피망보다 풍부해 항산화와 면역력 강화에 효과적이며, 피망은 베타카로틴과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신진대사 활성화와 장건강에 유리합니다. 

 

같은 종이지만 다른 특성을 가진 피망과 파프리카를 함께 사용하면 맛이 어떨지 궁금해졌습니다.

두 채소의 맛과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독특한 풍미가 만들어집니다.
두 채소의 맛의 특징을 살펴보면, 피망은 약간의 쓴맛과 풋내, 오이와 비슷한 상쾌한 향이 특징입니다. 이는 가열하면 쓴맛이 줄어들고 단맛이 강해지면서 고소한 풍미가 더해집니다. 파프리카는 단맛과 레몬이나 사과 같은 시트러스 향이 특징이며, 생으로 먹거나 가열해도 단맛이 잘 유지됩니다. 특히 가열하면 묵직한 단맛과 감칠맛이 생기고 풋내가 감소합니다.


요리 방법에 따른 결과도 흥미롭습니다. 가열 요리를 할 경우, 피망의 쓴맛이 줄어들고 단맛이 올라가는데, 여기에 파프리카의 시트러스 향과 단맛이 더해져 풍부하고 조화로운 맛이 됩니다. 이는 볶음 요리나 스튜, 구이 요리에 매우 적합합니다. 생식으로 사용할 때는 피망의 상쾌한 향과 파프리카의 달콤함이 어우러져 샐러드나 생채 요리에 신선함을 더해줍니다.


활용할 때는 피망의 쓴맛을 보완하기 위해 기름에 볶거나 구워서 사용하고, 파프리카는 색감과 단맛을 살리기 위해 생으로 먹거나 가볍게 익혀서 활용하면 좋습니다.


 

피망과 파프리카의 차이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생김새부터 맛, 영양성분까지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희 부부의 소소한 궁금증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이렇게 흥미로운 발견으로 이어졌네요. 각각의 특징을 잘 살펴보니 피망은 열을 가한 요리에, 파프리카는 생으로 먹는 요리에 더 어울린다는 점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요리할 때 이런 특징들을 고려해서 재료를 선택하면 더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별생각 없이 사용하던 재료들도 이렇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새로운 발견이 있다는 게 참 재미있습니다.
오늘 저녁은 이 새로운 지식을 활용해서 소시지야채볶음을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피망과 파프리카를 함께 넣어서 두 채소의 장점을 모두 살려보려고 해요. 여러분도 이 글을 읽고 두 채소의 특징을 고려해서 요리해 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