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모르는 게 약이고, 무지한 자가 더 행복하다는 말을 듣습니다. 하지만 음식과 독서에 있어서는 개인적으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셰프가 정성껏 만든 요리를 먹을때 먹기 전에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식재료의 원산지, 셰프만의 조리법, 음식의 유래, 그리고 요리사의 창의적인 개성을 해석할 때, 한 입 한 입이 더욱 의미 있어지고 맛있어집니다. 김치 한 숟가락에도 수백 년의 지혜와 과학이 담겨있다는 것을 알면, 그 깊은 맛이 혀끝에서 더욱 선명하게 피어 날것입니다.
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삶과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고 읽는 문학 작품은 전혀 다른 차원의 감동을 선사 할 것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읽을 때 그의 재즈에 대한 열정을 알고 있었다면, 작품 속 음악적 리듬을 더 섬세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단순한 책 소개 일 수도 있고, 읽기 전 미리보기 형식의 글 일 수도 있고, 한 층 더 깊은 레이어의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지식은 우리의 감각을 더욱 예민하게 만들고, 경험을 더욱 풍요롭게 만듭니다. 알면 알수록 음식은 더 맛있어지고, 책은 더 재미있어집니다. 이것이 평생 배움을 멈추지 말아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일 것입니다.
여러 형태의 글을 쓰겠지만, 결국 조금 더 앎으로 삶을 조금은 더 풍요롭게 만들고자 합니다.